
팁런 창안자인 일본 에깅 전문가 오오니시 마사토와 지난 9월 2일 통영에서 선상에깅을 했다.
오오니시 마사토(大西正人) 통영 선상 에깅 동행 취재
"무늬오징어 팁런 핵심 테크닉은 원피치 원저크 & 폴링"
•팁런 창안자, 밸리힐 로드 및 에깅 용품 총괄 개발
•수중 브레이크라인 따라 흘러가며 넓은 구역 탐색
•낚싯배가 바람과 수직으로 서서 밀려가야 효과적
•바닥 찍자마자 부드럽게 액션 준 후 폴링 바이트 노려
•원피치 원저크 능숙하게 구사해야 입질 확률 높아
•상황 여의치 않을 땐 일반 선상 에깅 스타일로 대응

오오니시 마사토(大西正人)는 무늬오징어 팁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안한 에깅 전문가다. 현재 일본 토털 루어용품업체인 밸리힐(Valley hill)의 로드 및 에깅 용품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밸리힐 한국 판매원인 피싱미래(대표 양종호)의 초청으로 지난 9월 2일 한국을 방문한 그는, 통영 산양읍 실전리에서 미라클호(선장 공영화)를 타고 오후 4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욕지도와 연화도 일대에서 무늬오징어 에깅을 했다.
조류가 약하고 바람이 강해 오오니시 마사토의 장기인 팁런을 제대로 구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그는 무늬오징어를 연달아 낚아내며 빼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씨알이 잘아서 아쉬웠지만, 잔 씨알은 모두 방생하고도 4명이 30마리가 넘는 무늬오징어를 낚았다. 물론 가장 많은 마릿수를 기록한 사람은 오오니시 마사토였다.
오오니시 마사토는 배가 바람에 밀려 흘러가는 동안 주변을 최대한 폭넓게 탐색하며 무늬오징어를 노렸다. 평소와는 달리 에기를 다소 멀리 던진 다음, 바닥에 닿는 동시에 원피치 원저크(낚싯대를 한번 들 때 릴을 한번 감는 동작) 액션을 서너번 반복했다가 에기를 폴링시키는 기본적인 동작을 반복했다.
팁런을 할 때도 원피치 원저크 후 폴링이 기본이지만, 여건이 좋지 않아 조류의 힘을 이용할 수 없을 때는 좀 더 먼 거리까지 채비를 던져 일반 선상 에깅을 하듯 액션을 주면서 채비를 가까이 끌어오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오오니시 마사토의 에기 가방. 호수별 컬러가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 밸리힐 팁런 에기인 ‘스피드 시커’ 시리즈. 오오니시 마사토가 설계한 제품이다.
낚시 도중 선장이 무늬오징어 회와 회무침을 만들어 내왔다. 초장이 듬뿍 들어간 회무침은 우리가 보기엔 먹음직했지만, 매운 것을 못 먹는 일본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될 듯했다. 하지만 오오니시 마사토는 마치 한국사람인 것처럼 매운 회무침을 매우 맛있게 먹었다.
회무침을 먹으면서 궁금했던 점 하나를 물었다. ‘팁런’의 의미.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팁런이라는 낚시 장르를 창안한 장본인이게 직접 듣고 싶었다.
“팁런(Tip Run)은 말 그대로 ‘팁이 달린다’는 뜻입니다. 무늬오징어가 입질하는 순간 예민한 팁이 그대로 휘어지는데, 이런 모습을 표현한 단어가 팁런입니다.”

견학을 위해 동행한 ‘이노 텐’군도 무늬오징어를 낚았다. 방생 사이즈만 낚다가 ‘고구마’를 캔 루어짱 이상윤 과장. 가이드를 하기 위해 동행한 ‘34’ 필드스탭 신찬균씨도 실력을 발휘했다.
오오니시 마사토는 갯바위 주변에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수중 브레이크라인을 따라 낚싯배가 흘러가면서 넓은 구역을 탐색할 수 있는 지형이 가장 이상적인 팁런 환경이라고 했다. 여기에 더해 낚싯배가 바람과 수직으로 서서 밀려가야 효과적인 공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때 낚시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보고 해야 한다.
이처럼 조류와 바람 방향이 중요하기 때문에, 팁런으로 좋은 조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선장이 모는 낚싯배를 타야 확률이 높아진다. 오오니시 마사토는 “일본도 예전에는 팁런을 전문으로 하는 낚싯배가 적었지만, 지금은 경험이 많고 포인트를 잘 아는 선장이 많아져 별다른 어려움이 없이 팁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한국 역시 현재 팁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인기가 높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에서도 팁런을 전문으로 하는 선장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오오니시 마사토는 일본에서는 거의 대부분 낮에 팁런을 하는데, 한국에선 밤 위주로 출조한다는 것에 대해 특이해 했다. 앞으로 팁런에 대한 이해가 좀 더 깊어지면, 한국에서도 낮 팁런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낚시 도중 선장이 무늬오징어 회와 회무침을 만들어 내왔다. 매운 것을 못 먹는 일본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될 듯했지만 오오니시 마사토는 매운 회무침을 매우 맛있게 먹었다.

낚시를 마치고 철수하는 배 안에서 조과 향상 팁 하나만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초보자는 무엇보다 라인 트러블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인이 자주 엉키면 원활한 액션이 나오지 않습니다. 원피치 원저크 액션을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한다면 조과도 따라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낚시를 마친 후 통영권에서 선상 에깅을 한 소감을 물었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은 게 아쉬웠다. 포인트 또한 멀리 나가지 않아서인지 조류 흐름이 약해 팁런을 시도하기에 좋은 여건은 아니었다. 무늬오징어 씨알은 괜찮았지만 전반적인 마릿수는 일본에 미치지 못하는 듯했다.”
마지막으로 팁런에 입문하려는 초보자들에게 조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팁 하나만 부탁했다.
“초보자는 무엇보다 라인 트러블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라인이 자주 엉키면 원활한 액션이 나오지 않는다. 원피치 원저크 액션을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한다면 조과도 따라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취재 오계원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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