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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3일 제주 대정읍 영락리 갯바위에서 157cm 부시리를 끌어낸 이경일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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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곧바로 계측하니 정확히 157cm가 나왔습니다. 배낚시도 아닌 갯바위에서 이만한 대물을 끌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타가 인정하는 대물꾼 이경일씨가 제대로 사고를 쳤습니다. |
10월 3일 새벽 이경일씨는 한 동네에 사는 정현섭, 김정형씨와 함께 영락리 ‘큰산물’ 포인트로 향했습니다. 여름내 대물참돔을 노리던 이들은 초가을 들어 잿방어가 붙었음을 확인하고 기록 경신을 위해 뭉쳤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하니 날이 밝아와 서둘러 채비를 꾸렸습니다. 이경일씨는 삼다도Ⅱ 낚싯대에 30000번 스텔라 릴을 장착하고, 합사 20호 원줄에 20호 로켓트 찌를 끼운 후 카본 40호 목줄을 2.5m 남짓 연결해 지깅용 5/0 바늘을 묶었다. 미끼는 인근 양식장에서 구한 광어 새끼를 뀄습니다. 낚싯대를 가볍게 휘둘러 난바다로 뻗어나가는 조류에 채비를 태웠습니다. 50m 전방에 솟은 수중여가 공략지점이었습니다. 수심이 3m 내외로 얕기 때문에 찌 바로 위에 매듭을 묶어 목줄 길이로 탐색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얼마 후 옆에서 낚시하던 꾼이 ‘히트!’를 외쳤습니다. 한참동안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더니 거대한 어체를 수면에 띄워냈습니다. 130㎝에 달하는 잿방어였습니다. 눈앞에서 대상어를 끌어내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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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게는 30kg에 육박했습니다. 육중한 대물장비로도 끌어내는 데 15분 넘게 걸렸다고 하니 얼마나 힘을 썼을지 짐작이 됩니다. |
어느덧 낚시한 지 2시간이 지났습니다. 시계를 보니 오전 9시30분쯤 됐습니다. 슬슬 긴장이 풀리던 찰나, 저 멀리 가물가물 보이던 찌가 쑥 사라지더니 그대로 원줄이 튕겨져 나갔습니다. 입질임을 직감하고 반사적으로 낚싯대를 채는 순간 바위를 건듯 한 무게감이 온몸을 때렸습니다. 일단 낚싯대를 움켜쥐고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원줄이 줄줄 풀려나가 드랙을 조였음에도 기세가 꺾일 줄을 몰랐습니다. 무려 200m를 차고 나가 원줄이 바닥을 보일 즈음에야 슬그머니 멈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때부터 펌핑과 릴링을 반복하며 끌어내는 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어지간한 대물은 눈도 깜박하지 않고 뽑아내는데, 이 녀석은 바닥에 배를 붙인 것처럼 아무리 당겨도 꿈쩍을 안 했습니다. 겨우 몇 미터 끌어오면 다시 차고 나가니 도중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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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일씨는 삼다도Ⅱ 낚싯대, 30000번 스텔라 릴, 합사 20호 원줄, 카본 40호 목줄, 지깅용 5/0 바늘, 광어 미끼를 써 대물 부시리를 히트했습니다. |
하지만 절대 놓칠 수 없다고 각오를 다지며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내 당기고 또 당겼습니다. 무려 15분이 지나서야 녀석이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부시리였습니다. 이때까지도 잿방어라고만 생각했던 이경일씨는 깜짝 놀라 낚싯대를 놓칠 뻔했습니다. 완전히 힘이 빠졌음을 확인하고 단번에 걔프로 찍어 올렸습니다. 사람 몸통만한 부시리가 갯바위에 ‘철퍼덕!’ 엎어졌습니다. 놀라 달려온 주변 꾼들의 탄성 속에 기념사진을 찍고 계측을 했습니다. 길이 157㎝, 무게 30㎏에 육박하는 거물이었습니다. 이경일씨는 물론 누구도 이만한 부시리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브라보~ 오늘 낚시는 이걸로 끝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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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바위에서 이런저런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영광스런 순간을 자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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