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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20 16:32
남해서부에서도 산란기에 이뤄지는 근해 뻥치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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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더 늦으면 멸종위기 STOP! 감성돔 뻥치기2

남해서부에서도 산란기에 이뤄지는 근해 뻥치기 확산

심각한 불황에 낚시업자들 생계까지 위협… 해경에 신고해도 ‘나몰라’


봄에 근해에서 감성돔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뻥치기는 거제, 통영, 고성, 사천 등 남해동부권에서 주로 이뤄져왔다. 그런데 최근 취재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여수, 완도, 해남 등 남해서부권에서도 근해 뻥치기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큰돈을 벌 수 있고 단속도 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퍼진 결과다. 현재 완도 근해에서 자행되는 뻥치기 실태를 조사했다. 

남상출 편집장



완도권은 우리나라에서 감성돔 자원이 가장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5분 거리에 있는 가까운 바다부터 중장거리까지 전국적으로 알려진 감성돔낚시터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요즘은 뻥치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감성돔 천국’이란 수식어가 옛말이 됐다. 과거에는 중장거리에서 전문적인 뻥치기가 주로 이뤄졌지만, 최근 몇 년 새 육지 코앞까지 확대됐다.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겨울 불황이 봄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신지도 근해 조금 물때마다 뻥치기 성행    

신지도는 완도권을 대표하는 근거리 감성돔낚시터다. 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한 조황을 기록하기에 시즌 내내 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은 신지도 감성돔이 피크를 맞을 시기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조황을 기록하고 있다. 뻥치기 때문이다. 
신지도 근해에서는 날씨가 좋은 조금 물때에 어김없이 뻥치기를 한다. 각 마을마다 한두 척씩, 많게는 총 대여섯 척이 3일 연거푸 ‘작업’을 할 때도 있다. 장소는 주로 본섬 남쪽에 있는 형제도, 외룡도, 진섬, 갈마도, 혈도 부근이다. 이 섬들은 봄에 감성돔 무리가 접근하는 아지트인데 조류가 강해 조금에만 뻥치기 그물을 칠 수 있다. 
다른 지역처럼 밤에 주로 뻥치기가 이뤄지지만 조건만 맞으면 한낮에도 버젓이 한다. 며칠 되지 않는 ‘좋은 물때’를 놓치기 싫어서다. 그 때문에 낚시를 하던 중 뻥치기 현장을 목격하는 일이 종종 있다. 
큰돈을 벌 목적으로 전문적으로 뻥치기를 하는 업자들보다는 생계형에 가까운 어민들이 더 많다. 보통 두 명이 작업을 하는데 인건비가 싸고 비밀 유지가 쉬운 조선족이나 동남아인을 선원으로 쓰기도 한다.  
특이한 점은 남해동부권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춘 삼중망이 아직도 뻥치기에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법에 상관없이 삼중망을 쓰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또 근해인데도 불구하고 돌멩이나 몽둥이 대신 화약이나 전기, 에어, 서치라이트 등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역시 불법이다. 
완도에서 조금 전후 물때에 무더기로 위판되는 감성돔은 십중팔구 뻥치기에 잡힌 것이다. 수협 위판장에서는 불법성이 강한 어획물인지 알면서도 실적과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묵인하고 있다.

1.jpg

신지도 남쪽에 있는 형도, 제도, 모항도. 원래는 봄에 감성돔낚시가 피크를 맞는 알짜 낚시터지만, 올해는 뻥치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조황이 부진하다.


낚시업자 생계 위협 

뻥치기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자는 지역 낚시업자들이다. 신지도에는 소형 낚시점과 낚싯배들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뻥치기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생계를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뻥치기가 일찍부터 성행하면서 불황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시즌 개막 초기였던 2~3월에는 남쪽 부속섬 일대에서 4짜, 5짜가 많이 낚여 기대가 컸다. 하지만 뻥치기 어선들이 활개를 치기 시작하자 조황이 급락했다. 한 배에 수십 명이 몰린 주말에 ‘몰황’을 기록한 날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조황이 나쁜데다 뻥치기까지 이뤄진다는 소문까지 돌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낚시업자들은 생활비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수입이 줄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뻥치기 어선들이 낚시 조황을 참고해 목적지를 정한다는 사실이다. 살림망이 띄워진 곳을 눈여겨봐뒀다가 밤에 몰래 뻥치기를 하는 식이다. 이를 모르는 낚시업자들은 전날 조황을 참고해 손님들을 안내하고, 결과는 당연히 황이다. 요즘은 인터넷 낚시 사이트를 보고 뻥치기 계획을 세운다고 하니 혀를 내두를 정도다.
피크 시즌에 대대적으로 자행되는 뻥치기는 낚시업자들의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다. 낚싯배 때려치우고 차라리 뻥치기 기술을 배우는 게 낫겠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낚시꾼이 낚는 감성돔은 부가가치가 매우 높고 지역 경제에 전반적인 플러스가 되지만, 뻥치기에 잡히는 감성돔은 값어치가 떨어지고 오직 뻥치기 업자만 수입을 독식한다. 낚시업자들이 분통을 터트리는 가장 큰 이유다. 

뻥치기 단속 손 놓고 있는 해경  

뻥치기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낚시업자들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심지어 어느 마을에서 누가 전문적으로 뻥치기를 하는지 뻔히 알고 있어도 ‘쉬쉬’ 한다. 현장을 적발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모두가 알고 지내는 조그만 어촌 마을에서 눈 밖에 날 행동을 하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설사 해경에 신고를 한다고 해도 실제 단속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배이름과 불법어구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사진이나 동영상)가 없으면 아예 신고접수조차 받지 않는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바다에서 뻥치기 현장을 목격하고 바로 신고를 한 다음, 나중에 마을로 돌아오면 그 내용을 이미 어촌계장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해경이 접수한 내용을 단속 대상일 수도 있는 어민들에게 곧바로 전달한다는 의미로, 유착 관계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최근에는 뻥치기로 비롯된 민원이 폭주하고 상급 기관인 해양수산부의 지도 및 확인이 강화되면서 불법어구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갖고 얼마 동안이나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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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인들은 봄에 감성돔 한 마리를 낚기 위해 5~10만원을 기꺼이 쓴다. 하지만 위판장에 무더기로 쏟아지는 감성돔은 단 돈 5천원이다. 


2015. 5.
By 디낚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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