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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일본과 중국에서 한국 낚시산업의 미래를 생각하다
(사)한국낚시협회 김정구 공동회장 오사카, 베이징 피싱쇼 참관기
 작성자: 관리자       권역: 해외       장르: 행사      최초등록: 2017-02-17 16:40     조회: 1,688      추천: : 0  
▲ 2017 오사카 피싱쇼 개막식. 필자는 부스 참가는 안하면서도 해마다 오사카 피싱쇼 개막식부터 종료 때까지 박람회장에 머물면서 각종 신제품 공부도 하고 바이어도 만난다.


특별기고

일본과 중국에서 한국 낚시산업의 미래를 생각하다

•(사)한국낚시협회 김정구 공동회장 오사카·베이징 피싱쇼 참관기
•판매도 겸하는 나고야 쇼 영향으로 오사카 쇼는 침체된 느낌
•베이징 피싱쇼도 위축됐지만 해외 바이어는 아직도 많이 와
•중국 낚시용품 일취월장, 독특한 아이템으로 장기적 안목 가져야
•판로 개척과 제품 개발 위해 해외 피싱쇼 참관 및 참가 활발해져야
•일본 피싱쇼는 배우기 위해, 중국 피싱쇼는 세일즈 위해 매년 방문

글·사진 김정구 - (사)한국낚시협회 공동회장 / ㈜N·S 대표이사


지난 2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린 일본 오사카 피싱쇼를 참관하고, 바로 중국으로 날아가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베이징 피싱쇼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불과 일주일 간격으로 일본과 중국을 대표하는 피싱쇼를 연달아 관찰하면서, 우리나라 낚시산업의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나라 낚시산업의 발전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오사카 피싱쇼는 본사 개발팀과 영업팀 4명에 이희우 필드스탭까지 6명이 함께 참관했다. 우리 N·S 부스도 없으면서 직원들과 필드스탭을 대동해서 오사카를 찾은 이유는, 피싱쇼에 참가한 일본과 해외 유명업체들의 부스를 방문해 최신 제품 개발 경향을 파악하고 세계 낚시시장을 바라보는 안목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올해 오사카 피싱쇼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은, 관람객들의 열기는 뜨거운 편이었지만 피싱쇼 자체의 수준은 예전보다 침체된 느낌마저 들었다. 최근 일본 낚시 경기가 좋지 않은 영향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6년 전부터 열리고 있는 나고야 피싱쇼의 영향이 더 큰 것처럼 보였다.

 

 2월 18~19 양일간 열리는 나고야 피싱쇼는 오사카 피싱쇼와 달리 제품 판매를 부스에서 직접 할 수 있다. 또한 전시 품목이 대부분 루어용품이라서 요즘 트렌드에도 잘 맞는다. 사실 요즘처럼 낚시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는, 상당한 금액을 들여 피싱쇼에 참가했다가 보여주기만 하고 빈 손으로 돌아가야 하는 오사카 피싱쇼보다는, 제품 홍보도 하고 판매도 할 수 있는 나고야 피싱쇼가 더 끌리는 면이 있다.

 

그런 관계로 올해는 오사카 피싱쇼는 참가하지 않고 나고야 피싱쇼만 참가하는 루어 전문 브랜드가 상당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KOFISH(한국국제낚시박람회)도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오사카 피싱쇼는 예년에 비해 침체된 느낌이었다. 루어 전문 브랜드 몇곳은 아예 오사카는 불참하고 나고야 피싱쇼로 옮겨가기도 했다고 한다.


베이징 피싱쇼도 몇 년 전에 비하면 반토막도 안되는 수준으로 규모가 축소돼 있었다. 4~5년 전까지만 해도 전시관 3개동이 운영됐는데, 올해는 1개동 밖에 안됐다. 이처럼 베이징 피싱쇼의 규모가 줄어든 이유는 웨이하이에서 열리는 피싱쇼의 영향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웨이하이는 중국 내에서도 조구업체가 가장 많이 밀집된 도시다. 그러다 보니 그 일대 업체들은 거리가 먼 베이징 보다는 웨이하이 피싱쇼에 점점 더 많이 참가하는 추세다. 피싱쇼에서 상담한 후 바로 공장을 방문할 수 있다는 지리적 장점 때문에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도 웨이하이 피싱쇼로 점점 쏠리는 분위기다.

 

이처럼 참가업체들이 감소하면서 베이징 피싱쇼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도 예전보다는 줄어든 것 같다. 아직 바이어들이 많이 오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많이 위축된 것 같다. 우리나라 낚시업계에는 일주일 뒤에 열리는 텐진 피싱쇼가 해가 갈수록 활성화되면서 베이징 피싱쇼가 위축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분들도 많은데, 텐진 피싱쇼는 중국 내수 전문 쇼라 해외 수출 전문인 베이징 피싱쇼와 성격이 많이 다르다.

 

다만 예전에는 수출에 관심을 갖던 업체들 상당수가, 엄청나게 커진 중국 내수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면서 베이징 피싱쇼 참가를 포기한 사례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즉 베이징 피싱쇼의 위축은, 내수 전문 업체들은 텐진 피싱쇼로 쏠리고 수출 전문 업체들 중 상당수가 웨이하이 피싱쇼로 빠지면서 생긴 현상인 것이다.

     
▲베이징 피싱쇼에 참가한 N·S 부스. 한국 본사와 중국 지사인 매하어구가 50%씩 부담해 6부스를 참가했다. 부스 설치와 관리 등 기본적인 업무는 중국지사가 처리하지만, 수출 상담을 위해 본사 해외영업 담당 직원 3명과 함께 피싱쇼 기간 동안 상주했다.


우리나라 조구업체들 중에 이미 중국 피싱쇼에 참가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앞으로 참가를 희망하는 업체도 있을 것이다. 만약 중국 피싱쇼에 참가하려는 목적이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라면 베이징이 아니라 텐진으로 가는 게 효과적이다.

 

다만, 베이징 피싱쇼에 오는 해외 바이어들을 공략해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 수출할 의향이 있다면 베이징으로 오는 게 맞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텐진이 됐건 베이징이 됐건 우리나라 업체들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조구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데다 이제는 품질마저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됐다. 가격 경쟁이 어렵다면 품질 경쟁을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조구업체들 중 상당수는 그동안 내수시장에만 머물러 있다 보니 한국 상황에 특화된 제품이 많다.

 

이런 아이템은 아주 운이 좋은 경우가 아니면 기본적으로 수출이 어렵다. 만약 해외 바이어들의 요구를 맞춰줄 수 있을 정도로 제품 개발력이 뒷받침되거나, 해외에서 먹힐만한 아이템이 있다면 베이징 피싱쇼에 참가해서 해외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 없다면 참가하나마나다.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하려면 텐진 피싱쇼에 참가하는 게 맞다.

 

하지만 이미 중국 업체들이 싼 가격에 물건을 잘 내놓고 있는데, 과연 우리나라 업체들이 그걸 이길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다. 중국 낚싯대 및 낚시용품의 품질은 해를 거듭할수록 일취월장하고 있는데다가 가격으로는 경쟁을 할 수가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 업체들이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려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아이템(갯바위 낚싯대건 루어 낚싯대건 낚시용품이건 종류가 문제가 아니라 잘 할 수 있는 아이템이 중요하다)을 가지고 몇해 동안 꾸준하게 참가하는 수밖에 없다. 중국시장은 워낙 크니까 하루아침에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시장이 큰 만큼 수요도 다양하다. 꾸준히 텐진 피싱쇼 같은 중국 내수 박람회에 참가해 자신만의 브랜드와 제품을 알려나간다면 새로운 판로가 분명히 열릴 것이다. 최근 중국도 인건비가 올라가면서 동남아쪽으로 생산기반을 옮기는 해외업체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낚시산업은 대부분 중국 자국업체인데다가 자체 생산공장 기반이 좋아서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텐진 피싱쇼에 참가하는 중국업체가 해마다 7,000개 정도 되는데, 그 중에 잘 만드는 업체가 엄청나게 많다. 따라서 앞으로도 우리나라 조구업체들은 세계시장이건 중국 내수시장이건 아니면 우리나라 내수시장이건 중국 조구업체들과 버거운 경쟁을 계속 해야만 한다.

 

이미 중국 낚시용품은 우리나라 낚시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그 정도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조구업체들이 지금처럼 한국 시장만 바라보다 보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의 동향을 파악해서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업체들은 너무 내수 위주로 한다.

 

지금부터라도 외국 낚시박람회를 부지런히 참관하고, 가능하다면 조금씩이라도 전시도 해서 해외 바이어를 만나 상담도 하는 게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조구업체들은 그런 노력이 부족하다. 이번 오사카 피싱쇼의 경우 중국 웨이하이에 있는 조구업체 50개사가 참관을 하러 왔다.

 

모두가 제품 개발에 참고하기 위해서 최신 제품의 동향을 파악하려고 온 제조업체들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조구업체들은 상황이 달랐다. 오사카 피싱쇼는 해마다 전시회를 시작하기 전에 큰 도매상들에게 특가로 판매하는 관행이 있는데, 그 물건들을 싼 맛에 사러 오는 유통업체 말고는 제조업 관계자들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사실 제조업체들이 와서 보고 느끼고 배워야 하는데 그런 게 부족해 너무 안타깝다.

        
▲베이징 피싱쇼에 부스를 설치한 금호조침 김화규 대표님과 함께. 금호조침은 해외 수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15년 전부터 베이징 피싱쇼에 참가해 현재 50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나는 N·S를 시작한 이후 30년 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일본에서 열리는 모든 피싱쇼를 다니고 있다. 부스 참가는 안하더라도 박람회장에 온 일본 내 거래처나 해외 우리 바이어들과 만나 인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꼭 참가해 개막식부터 종료 때까지 박람회장을 떠나지 않는다.

 

더구나 일본 피싱쇼에서는 배울 점이 많다. 신제품 동향을 살펴보면 공부가 많이 된다. 중국 베이징 피싱쇼, 텐진 피싱쇼, 웨이하이 피싱쇼도 안빠지고 다니는 이유도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중국 피싱쇼는 공부 보다는 세일즈에 더 큰 비중이 있다.

 

우리 N·S가 현재 20개국에 조금씩이라도 수출을 할 수 있는 것도 이렇게 꾸준하게 해외 피싱쇼를 다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힘도 많이 들었지만, 갈 때마다 조금씩이라도 성과가 생긴 끝에 오늘날의 N·S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해외에 나가보면 일본 브랜드는 정말 많이 있다.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이고 동남아시아 낚시점에 가도 일본 브랜드를 단 낚시용품이 줄줄이 걸려있다. 이런 결과는 그냥 생긴 게 아니다. 제품력도 뒷받침됐겠지만, 그 업체들이 부지런히 해외 홍보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그런 마인드를 우리나라 낚시용품 제조업체들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에 기반을 둔 제품 생산도 좋지만 해외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사실 중국 조구업체와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없는 해외 수출은 수익성이 크지 않다.

 

하지만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제품 생산라인을 멈추지 않고 돌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수출은 회사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 장기적으로는 자체 브랜드를 해외에 알려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베이징 피싱쇼 N·S 부스를 방문한 해외 바이어들.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멕시코, 스페인, 러시아 등 20여개 국가에서 온 바이어들과 상담이 이뤄졌다.


이번 베이징 피싱쇼에 우리 N·S는 한국 본사와 중국 지사인 매하어구가 각각 50%씩 부담해 6개 부스를 참가했다. 부스는 매하어구에서 관리해서 설치했지만, 수출 상담은 한국 본사에서 직접 하기 때문에 해외영업 담당 직원 3명과 함께 베이징으로 갔다.

 

베이징 피싱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우리나라 업체는 금호조침이었다. 금호조침 김화규 대표님은 이미 15년 전부터 베이징 피싱쇼에 참가하고 있다. 베이징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 열리는 각종 피싱쇼에 매년 참가하거나 참관이라도 해서 바이어들과 꾸준히 접촉한 덕택에, 현재 50개국에 OEM이나 자체 브랜드로 수출을 하고 있다.

 

금호조침 김화규 대표님은 수출 상담이 성사가 되건 안되건 작게라도 부스를 차려서 계속 피싱쇼에 참가한다. 웨이하이 피싱쇼가 새로 생겼을 때도 우리나라 조구업체 중에서 제일 먼저 참가했다. 그게 오늘날의 금호조침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개발도 열심히 하지만 해외 시장 개척도 열심히 한다. 이번에 베이징에서 보니까 바이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나게 많았다. 우리나라 조구업체들에게 금호조침이 아주 귀감이 된다고 생각한다.

 

베이징 피싱쇼가 예전보다 많이 위축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품목이 출품되고 해외 바이어들도 베이징 피싱쇼에 가장 많이 온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나라 업체들이 참가해 우수한 제품들을 전시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이번에 우리 부스를 방문해 상담한 바이어들 중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멕시코, 스페인, 러시아 등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약 20개국 바이어와 상담을 했는데, 그 중에서 상당수는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상담을 했다고 해서 모두 수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참가해서 바이어 두세군데만 확보해도 엄청난 소득이다.

 

더구나 자체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바이어라면 상담만 해도 엄청나게 고맙다. 해외 바이어들과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각 나라별로 어떤 낚싯대가 필요한지, 앞으로 어떤 낚싯대를 개발해야 할지 알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제품 개발 및 해외 시장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큰 소득이 아닐 수 없다.

 

단적인 예로 이번 베이징 피싱쇼에서 만난 러시아 바이어로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에깅대 주문을 받았다. 핀란드와 인접한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중심으로 오징어 에깅이 시작됐는데, 앞으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어떤 오징어가 낚이는지는 모르지만, 바이어에게 우리 에깅대 스펙을 설명하자 자기가 찾던 모델이라고 반가워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이 성사됐다.

 

시간이 지나면 달라지겠지만, 아마 당분간은 러시아로 에깅대를 수출하는 회사는 우리 N·S 뿐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 맛에 해외 박람회를 참가하는 것이다.

 

By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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